
출처: 한국경제 26.04.22 https://kr.tradingview.com/news/hankyung:014a95bd465a7:0/
삼성전자 이익 300조는 누구의 몫인가
발행일: 2026-04-22 17:48
올해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이익은 어떻게 나눠야 할 것인가. 미래 경 쟁력 확보를 위한 ‘재투자’, 투자자를 위한 배당 등 ‘주주 환원 확대’ 그리고 노동의 가치에 대한 ‘성과 보상(임직원)’. 이 세 축 사이에서 각각의 적정한 몫은 어느 정도인가. 이 질문은 단순히 노사 간 ‘돈 싸움’을 넘어 한국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맞물린 화두로 부상했다.
삼성전자 노동조합은 23일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3만7000여 명이 집결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. 노조는 영업이익의 15%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. 올해 기준 약 45조원에 이른다. 1인당 6억원 정도다. 나아가 상한선도 폐지해달라고 한다.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.
단순하게 보면 15%를 직원들에게 주고, 나머지 85% 재원으로 투자도 하고 배당도 하면 된 다. 하지만 계산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. 우선 내부 생태계의 문제다. 삼성전자는 TV와 휴대 폰, 반도체 부문이 공존하는 복합기업이다. 한 부문이 어려우면 다른 부문이 돈을 벌어 투자 한다. 1990년대 TV와 가전 사업이,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 부문이 벌어들인 돈을 대거 반 도체에 투자했다. 이런 ‘내부 생태계’가 있어 최근 10년간 매년 50조원의 투자가 가능했다. 올해 큰돈을 번다고 반도체 부문 직원에게만 수억원의 성과급을 주는 것이 타당하냐는 질문 이 나오는 배경이다.
또 다른 문제는 경쟁 환경이다. 삼성전자가 올해와 내년 큰돈을 벌어들이게 되는 가장 중요 한 이유는 반도체산업의 사이클이다. 이 사이클이 끝나면 언제 다시 생존을 다퉈야 하는 상 황에 내몰릴지 모른다. 이에 대비해야 한다.
일각에서는 직원과 주주들에 대한 적정한 보상과 함께 제대로 된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투자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. 삼성전자는 2019년 일본의 소재 부품 수출 금지 조치로 어려움 에 처했다. 삼성은 국내 생태계 구축에 소홀했음을 반성하고, 협력사 육성에 나섰다. 대표적 사례가 후공정 파트너사인 SFA반도체다. 이 회사에 임직원을 보내 고난도 패키징 기술을 전 수하고 물량을 안정적으로 배정했다. 그렇게 후공정 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웠다.
이 같은 장기간의 투자와 생태계 구축 노력이 최근 인공지능(AI) 반도체 전쟁에서 우위를 확 보한 원동력이 됐다. 주주 회사 직원 그리고 생태계 구축, 이 가운데서 삼성전자는 이익 배분 의 황금비율을 찾는 과제를 안게 됐다.

주주·직원 그리고 K반도체 생태계…'미래의 몫' 남겨놔야 생존 내부 보상으로 '휘발'시키기보다 취약한 반도체 생태계 육성할 때
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에는 성과급 산정의 불투명성이 자리 잡고 있다 는 지적도 있다. 자신이 낸 성과가 어떤 산식에 따라 보상으로 이어지는지 투명하게 공개하 는 것은 인재 확보와 유지를 위해 삼성전자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. 특히 젊은 핵심 인 재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예측할 수 있는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요 구는 끊이지 않는다. 문제는 성과급 배분의 ‘균형’과 ‘사회적 용인’이다. 성과급은 주주와 회 사 미래를 잠식하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한다.
그런 점에서 올해 성과급으로 예상 연간 영업이익(300조원)의 15%인 45조원을 달라는 노조 요구는 과도하다는 비판에 맞닥뜨리고 있다. 로봇과 냉난방공조, 바이오 같은 신사업으로 흘러가야 할 성장 씨앗을 가로채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.
◇ 배분의 균형점 찾아야

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제 ‘성숙기’를 지나 인공지능(AI) 시대를 선도하는 ‘재도약 단계’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.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초적 목표는 주주가치 제 고다. 기업 성과가 단순히 내부 보상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의미다.
삼성전자는 1400만 명에 육박하는 ‘국민 주주’ 자본으로 움직이는 기업이다. 배당 확대와 자 사주 소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건 기업의 기본 책임이자 의무다. 2나노미터(㎚·1㎚=10억분의 1m) 이하 초미세 공정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(HBM4) 등 차세대 반도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십조원의 연구개발(R&D) 실탄을 유보 금으로 쌓는 것 또한 주주가치를 지키는 길이다.
미국계 스타트업 대표는 “엔비디아 등 글로벌 선두 테크기업은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수억원 에서 수십억원까지 현금으로 나눠준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”이라며 “보상하더라도 스톡옵션 등 주식으로 지급해 기업가치와 성과 보상이 같이 가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”이라 고 말했다.
◇ 구글처럼 미래 기술 투자할 때 삼성전자가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선 이익 배분 시야를 담장 밖으로 넓혀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. 글로벌 기술 제국 구글은 이익의 상당액을 성과급으로 소진하기보다 ‘구 글벤처스’를 통해 전 세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. 이는 자본을 불리는 투자를 넘어 구글을 정 점으로 한 기술 생태계를 장악하는 고도의 전략이다. 2013년 구글이 우버에 투자해 모빌리 티 시장 패권을 쥐고, 2014년 스마트홈 기업 네스트에 투자해 사물인터넷(IoT) 시장 표준을 선점한 게 대표적이다.
삼성전자도 내부 ‘돈 잔치’ 논란에 매몰될 때가 아니다. 국내외 소부장(소재·부품·장비) 생태 계에 대한 지분 투자와 R&D 지원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업계 안팎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 다. 협력사의 기술 자생력이 삼성전자 공급망 안정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. 이병훈 포스 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는 “삼성전자의 지금 성과는 기술 우위보다 AI발 메모리 수요 폭등 에 따른 운이 작용한 측면이 있다”며 “여유 자금이 있을 때 팹리스 등의 지분 투자에 나서야 한다”고 강조했다.
결론은 선명하다. 막대한 영업이익은 신뢰를 잃지 않는 합리적 수준에서 회사(미래 투자)와 주주(배당), 직원(연봉과 성과급)에게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. 이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도 출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가 일궈낸 반도체 신화는 과거 영광으로 전락할 수 있다. 지금은 파업을 통한 ‘이익 나눠 먹기’가 아니라 생태계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한 ‘미래 투자’로 시선 을 돌려야 할 때다. 그래야 삼성전자의 지속적 성장과 안정적 고용 유지, 주주환원 등을 위한 반도체 생태계의 압도적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. 그게 ‘반도체의 나라’가 살길이다.
김채연/강해령/안대규/원종환 기자
출처: 한국경제 26.04.22 https://kr.tradingview.com/news/hankyung:014a95bd465a7:0/
삼성전자 이익 300조는 누구의 몫인가
발행일: 2026-04-22 17:48
올해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이익은 어떻게 나눠야 할 것인가. 미래 경 쟁력 확보를 위한 ‘재투자’, 투자자를 위한 배당 등 ‘주주 환원 확대’ 그리고 노동의 가치에 대한 ‘성과 보상(임직원)’. 이 세 축 사이에서 각각의 적정한 몫은 어느 정도인가. 이 질문은 단순히 노사 간 ‘돈 싸움’을 넘어 한국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맞물린 화두로 부상했다.
삼성전자 노동조합은 23일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3만7000여 명이 집결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. 노조는 영업이익의 15%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. 올해 기준 약 45조원에 이른다. 1인당 6억원 정도다. 나아가 상한선도 폐지해달라고 한다.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.
단순하게 보면 15%를 직원들에게 주고, 나머지 85% 재원으로 투자도 하고 배당도 하면 된 다. 하지만 계산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. 우선 내부 생태계의 문제다. 삼성전자는 TV와 휴대 폰, 반도체 부문이 공존하는 복합기업이다. 한 부문이 어려우면 다른 부문이 돈을 벌어 투자 한다. 1990년대 TV와 가전 사업이,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 부문이 벌어들인 돈을 대거 반 도체에 투자했다. 이런 ‘내부 생태계’가 있어 최근 10년간 매년 50조원의 투자가 가능했다. 올해 큰돈을 번다고 반도체 부문 직원에게만 수억원의 성과급을 주는 것이 타당하냐는 질문 이 나오는 배경이다.
또 다른 문제는 경쟁 환경이다. 삼성전자가 올해와 내년 큰돈을 벌어들이게 되는 가장 중요 한 이유는 반도체산업의 사이클이다. 이 사이클이 끝나면 언제 다시 생존을 다퉈야 하는 상 황에 내몰릴지 모른다. 이에 대비해야 한다.
일각에서는 직원과 주주들에 대한 적정한 보상과 함께 제대로 된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투자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. 삼성전자는 2019년 일본의 소재 부품 수출 금지 조치로 어려움 에 처했다. 삼성은 국내 생태계 구축에 소홀했음을 반성하고, 협력사 육성에 나섰다. 대표적 사례가 후공정 파트너사인 SFA반도체다. 이 회사에 임직원을 보내 고난도 패키징 기술을 전 수하고 물량을 안정적으로 배정했다. 그렇게 후공정 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웠다.
이 같은 장기간의 투자와 생태계 구축 노력이 최근 인공지능(AI) 반도체 전쟁에서 우위를 확 보한 원동력이 됐다. 주주 회사 직원 그리고 생태계 구축, 이 가운데서 삼성전자는 이익 배분 의 황금비율을 찾는 과제를 안게 됐다.
주주·직원 그리고 K반도체 생태계…'미래의 몫' 남겨놔야 생존 내부 보상으로 '휘발'시키기보다 취약한 반도체 생태계 육성할 때
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에는 성과급 산정의 불투명성이 자리 잡고 있다 는 지적도 있다. 자신이 낸 성과가 어떤 산식에 따라 보상으로 이어지는지 투명하게 공개하 는 것은 인재 확보와 유지를 위해 삼성전자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. 특히 젊은 핵심 인 재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예측할 수 있는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요 구는 끊이지 않는다. 문제는 성과급 배분의 ‘균형’과 ‘사회적 용인’이다. 성과급은 주주와 회 사 미래를 잠식하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한다.
그런 점에서 올해 성과급으로 예상 연간 영업이익(300조원)의 15%인 45조원을 달라는 노조 요구는 과도하다는 비판에 맞닥뜨리고 있다. 로봇과 냉난방공조, 바이오 같은 신사업으로 흘러가야 할 성장 씨앗을 가로채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.
◇ 배분의 균형점 찾아야
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제 ‘성숙기’를 지나 인공지능(AI) 시대를 선도하는 ‘재도약 단계’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.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초적 목표는 주주가치 제 고다. 기업 성과가 단순히 내부 보상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의미다.
삼성전자는 1400만 명에 육박하는 ‘국민 주주’ 자본으로 움직이는 기업이다. 배당 확대와 자 사주 소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건 기업의 기본 책임이자 의무다. 2나노미터(㎚·1㎚=10억분의 1m) 이하 초미세 공정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(HBM4) 등 차세대 반도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십조원의 연구개발(R&D) 실탄을 유보 금으로 쌓는 것 또한 주주가치를 지키는 길이다.
미국계 스타트업 대표는 “엔비디아 등 글로벌 선두 테크기업은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수억원 에서 수십억원까지 현금으로 나눠준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”이라며 “보상하더라도 스톡옵션 등 주식으로 지급해 기업가치와 성과 보상이 같이 가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”이라 고 말했다.
◇ 구글처럼 미래 기술 투자할 때 삼성전자가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선 이익 배분 시야를 담장 밖으로 넓혀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. 글로벌 기술 제국 구글은 이익의 상당액을 성과급으로 소진하기보다 ‘구 글벤처스’를 통해 전 세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. 이는 자본을 불리는 투자를 넘어 구글을 정 점으로 한 기술 생태계를 장악하는 고도의 전략이다. 2013년 구글이 우버에 투자해 모빌리 티 시장 패권을 쥐고, 2014년 스마트홈 기업 네스트에 투자해 사물인터넷(IoT) 시장 표준을 선점한 게 대표적이다.
삼성전자도 내부 ‘돈 잔치’ 논란에 매몰될 때가 아니다. 국내외 소부장(소재·부품·장비) 생태 계에 대한 지분 투자와 R&D 지원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업계 안팎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 다. 협력사의 기술 자생력이 삼성전자 공급망 안정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. 이병훈 포스 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는 “삼성전자의 지금 성과는 기술 우위보다 AI발 메모리 수요 폭등 에 따른 운이 작용한 측면이 있다”며 “여유 자금이 있을 때 팹리스 등의 지분 투자에 나서야 한다”고 강조했다.
결론은 선명하다. 막대한 영업이익은 신뢰를 잃지 않는 합리적 수준에서 회사(미래 투자)와 주주(배당), 직원(연봉과 성과급)에게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. 이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도 출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가 일궈낸 반도체 신화는 과거 영광으로 전락할 수 있다. 지금은 파업을 통한 ‘이익 나눠 먹기’가 아니라 생태계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한 ‘미래 투자’로 시선 을 돌려야 할 때다. 그래야 삼성전자의 지속적 성장과 안정적 고용 유지, 주주환원 등을 위한 반도체 생태계의 압도적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. 그게 ‘반도체의 나라’가 살길이다.
김채연/강해령/안대규/원종환 기자